'SaaS는 죽었다' 월 10억 SaaS 창업가 알렉스 베커의 경고

2026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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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코드를 대신 짜주는 시대, 과연 SaaS 비즈니스는 끝난 것일까요? 여러 SaaS 회사를 운영하며 하루 수억 원의 매출을 만들어내는 창업가 알렉스 베커(Alex Becker)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SaaS는 죽었다. 하지만 100%는 아니다." 직접 SaaS로 큰 수익을 올리면서도 기존 방식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그의 분석을 정리해 봤습니다.

SaaS의 진짜 장벽은 코딩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AI 코딩 도구의 발전을 보며 "이제 누구나 SaaS를 만들 수 있으니 시장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베커는 SaaS의 본질적인 장벽은 애초에 코딩이 아니었다고 선을 긋습니다.

예전에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투자금을 모아 개발팀을 꾸리는 게 가능했습니다. 월 1억 이상 매출이 나는 서비스라면 경쟁자가 복제하려고 이미 달려들고 있었죠. 코드를 짜는 능력 자체는 오래 전부터 결정적 차별점이 아니었습니다.

진짜 어려운 것은 고객이 그 소프트웨어를 계속, 제대로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베커는 자신의 광고 추적 SaaS '하이로스(Hyros)'를 예로 들었습니다. 분명한 기능과 가치가 있었지만 고객들은 쉽게 정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첫 고객들과 약 6개월간 밀착하며 어디서 막히는지, 어떤 부분이 복잡한지를 다듬은 끝에야 제품이 자리를 잡았죠. SaaS 사업의 핵심은 '코드'가 아니라 '사용성과 의존성'이었던 겁니다.

올인원 플랫폼이 짐이 되는 시대

그렇다면 코딩 장벽이 핵심이 아닌데 왜 지금 위기라는 말이 나올까요? 베커가 지적하는 진짜 문제는 "모두를 위한 플랫폼"이라는 구조 자체가 너무 무거워졌기 때문입니다.

기존 SaaS는 수천, 수만 개 기업이 동시에 사용해도 오류 없이 돌아가야 합니다. 산업도, 사용 방식도, 요구 사항도 제각각이죠. 기능은 계속 추가되고, 설정은 복잡해지며, 시스템은 거대해집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기업이 전체 기능의 10~20%만 실제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100%짜리 시스템을 떠안고 유지비는 오르고, 학습 비용은 늘어만 갑니다.

핵심 인사이트: AI 덕분에 기업들은 이제 "필요한 기능만 따로 조립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올인원의 강점이 오히려 무거운 짐이 된 것입니다.

플랫폼에서 '조립형 구조'로의 전환

베커는 SaaS가 사라진다고 보지 않습니다. 대신 형태가 바뀐다고 말합니다. 핵심 변화는 거대한 올인원 플랫폼에서 기능 단위로 조립하는 구조로의 이동입니다.

예전에는 고객 관리, 이메일, 예약, 랜딩 페이지를 한 번에 해결하려면 무거운 SaaS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반대로 갑니다. 오픈소스 템플릿이나 기본 프레임워크를 가져온 뒤, AI에게 "이 데이터를 예약 시스템과 연결해 줘", "이 폼을 우리 영업 흐름에 맞게 바꿔 줘"라고 지시하면 됩니다.

이 방식이 강력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기업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고, 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살아남는 SaaS의 조건

앞단의 인터페이스가 가벼워지고 조립형으로 바뀐다고 해서 모든 것이 대체되는 건 아닙니다. 베커는 뒤에 깔린 인프라는 절대 가볍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영역 왜 대체가 어려운가
결제 시스템 안정성, 보안, 규정 준수가 필수
이메일 발송 인프라 수십만 통의 안정적 발송 + 스팸 필터 통과
데이터 저장/처리 대규모 트래픽, 백업, 규정 준수
정확성이 핵심인 데이터 금융, 의료 등 오차 허용 불가 영역

결국 살아남는 SaaS 회사는 두 부류입니다. 하나는 데이터와 정확성이 핵심인 기업, 다른 하나는 API 형태로 연결의 기반을 제공하는 인프라 기업입니다.

새로운 기회: SaaS를 '파는' 대신 '조립해 주는' 사업

베커가 제시하는 가장 현실적인 기회는 바로 맞춤 조립 에이전시 모델입니다. SaaS 제품을 만드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도구들을 가져와 기업별로 조립해 주는 사업입니다.

맞춤 조립 에이전시의 수익 구조
  • 초기 구축 비용: 기업 대표에게 "비즈니스에서 불편한 게 뭡니까?"라고 묻고 맞춤 시스템 설계
  • AI 커스터마이징: 오픈소스 + AI로 세부 기능을 기업에 맞게 조정
  • 월 유지보수 구독: 납품 후 관리 및 수정 서비스로 반복 수익 창출

핵심은 "이 기능도, 저 기능도 있습니다"라고 파는 게 아니라, "대표님 회사에는 이 구조가 가장 효율적입니다"라고 설계해 주는 쪽으로 가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제품을 파는 사업'에서 '설계를 파는 사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 AI 시대, SaaS 사업자가 기억할 것

  • SaaS의 장벽은 코딩이 아니라 사용성과 고객 의존성이었다
  • 올인원 플랫폼의 비효율이 드러나며 조립형 구조로 전환 중
  • 백엔드 인프라와 데이터 정확성 중심 SaaS는 여전히 강하다
  • 가장 현실적인 기회는 기업 맞춤형 조립 에이전시
  • 제품을 파는 시대에서 설계를 파는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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